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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재활사 자격 취득 완료

Inner_Peace_u 2020. 4. 10. 11:12

정말 많이 늦은 후기다.

 

2019년 12월 7일 나는 제8회 2급 언어재활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였고, 결과적으로 합격했다.

 

훗날 내가 1급 언어재활사에 도전할 때 '2급이 정말 개껌이었구나' 생각이 들 듯 하지만,

이곳은 그나마 나의 일기장과 같으므로 기록을 남겨야 겠다.

 

시험 당일 운전해서 갈까 지하철타고 갈까 고민했고, 일찍 가서 빠져나오는 출입구 근처에 주차만 잘 하면 되겠지 싶어서 운전해서 갔다.

 

학교 교문에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대학생들이 꽤 있었는데 수능날 아침이 생각나기도 하고.. 젊어서 부럽다 생각이 들기도 하여 주차하면서도 눈이 자꾸 갔다.

 

그치만 빨리 입실해서 다시 훑어봐야지 생각이 급해서 책들을 챙겨서 고사장 번호 확인하고 입실했다.

 

아는 얼굴도 있고, 모르는 얼굴은 더 많고, 어린 얼굴이 많고, 나보다 연배가 더더 있어보여 존경스러운 얼굴도 있고..

무리지은 대학생들이 서로 중얼중얼거리면서 외우는 소리들이 생각보다 컸는데; 시험 끝나고 뭐할건지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시험 시작 전 입실 후에도 책 볼 시간을 주는 줄 알았는데 20분? 그정도 남았어도 얄짤없이 가방을 앞으로 다 가져오라고 하고 금방이라도 시험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시험지를 받고나면 파본 확인하라고 하는데 괜히 천천히 확인하는 척 하며 눈으로 몇몇 문제도 풀어봤다.

시험 시작 후 정신없이 풀었는데 시험 시간이 부족한 과목은 없었다. 헷갈린 문항들이 있었던 음성장애외에 언어발달장애나 신경언어장애, 조음음운장애는 그냥 풀었던 것 같다. 유창성장애에서의 계산문제는 실습 때 멘토선생님이 알려주셨던 대로 뒤로 일단 제껴놓고 다른 문제들을 먼저 풀고 맨 뒤에 풀었다.

(평소에 이런 경험자 팁은 잘 무시하는 편인데 문제들이 애매하게 헷갈리고 찝찝하니까 생각나서 하게 되더라...)

 

시험을 마치고 네일받으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첫 시험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나는 네일샵에서 먹을 홍루이첸을 배달주문했다. ㅋㅋㅋ

 

이문제답이뭐다, 잘못찍었다, 걔가이문제답이뭐라했다, 그러냐 등등 복도의 무리지은 대학생들의 소리는 전보다 커졌다.

어떤 사람은 복도 소리가 시끄럽다는 걸 티내려는지 문을 쾅 닫기도 했다. (괜히 사이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계단을 우르르 내려올 때에는 예전 토익시험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차를 타고 교문을 벗어날 때에는 토요일 낮 여유가 너무너무 진심 좋았다. 마지막 실습 마무리가 신경쓰이고 구두테스트가 걸렸지만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 말마따나 '국시끝난 사람을 낙제시키겠어?' 생각하면서 그냥 당장 2년동안 준비한 시험을 마쳤다는 기분만 만끽했다.

 

결과 발표날까지 시간은 정말 잘 흘러갔다.

크리스마스도 잘 지나가고 연말 분위기에 취해있을 때, 작년에는 시험결과발표 전날에 점수 떴다더라 하는 말들이 들리고 결과 발표 전날에는 언제 뜨나 언제 뜨나 오전부터 시험 결과창을 새로고침 했다. 3시쯤 같이 공부했던 선생님들과 "올해는 예정일에 발표하나봐요" 하고 있는데 이렇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국시원에서 날라온 카카오톡 메시지

 

'합격하셨다' 하는 글자를 보자마자 부랴부랴 내가 총 몇점이었는지 계산하게 됐다.

 

신경언어장애 25 / 30

유창성장애 18 / 25

음성장애 20 / 25

언어발달장애 32 / 35

조음음운장애 29 / 35

 

총 150점 만점에 124점으로 통과한 셈이다. 범위도 너무 넓고 응용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듯 하여 제일 걱정이었던 언어발달장애에서 잭팟이 터졌군.. 유창성장애에서는 문제를 잘못 보고 실수한 계산문제와 함께... 7개나 틀렸구나. 제일 망했네. 조음음운장애에서 6개, 신경언어장애와 음성장애는 사이좋게 5개씩 틀렸다. 마지막 실습 빡빡하게 돌리면서 급하게 시험 공부 시작한 것 치고는 결과가 잘 나온 편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일단은 합격했다 하니... 그냥 안심이었다.

 

이후 학교에 신청해서 실습이수확인서도 받고, 성적증명서에 내가 이수한 과목도 형광펜표시하고, 항정신성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등 의사진단서도 떼고, 자격증교부신청서도 작성하고.. 필요 구비서류들을 국시원에 등기로 보냈다.

 

국시원 담당자가 서류들을 받으면 결격사유 조회 > 면허자격신청서 등록 > 면허신청서류 접수 > 면허신청서류 검토 순으로 처리되고, 면허증 발급 후에 발송, 자격증을 수령하게 된다. 처리는 생각보다 꽤 빨랐다. 거의 주말 포함해서 1주일 내외였던 듯..

 

2019년 2급 언어재활사 시험은 1,319명이 응시해서 985명이 합격했다고 한다. 10명 중 약 7명이 합격한 꼴인데, 그 7명 중에 들어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다른 공부도 또 시작하고 싶지만 임신이 급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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